바로 알고 거울삼아야 할
조선왕조사
공준원 지음 | 판형 149*210 | 면수 424쪽
분야 역사, 한국사 | 발행일 2017년 12월 13일 | 값 15,000원
ISBN 979–11–86578–44-5 03910
# 책 소개
이제 누구를 거울삼아 정치를 할 것인가
역사는 오늘을 사는 지혜요, 거울이다
“구리를 거울로 삼는다면 그로써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옛일을 거울로 삼는다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면 정치의 득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당나라 태종이 아끼던 재상 위징의 죽음을 한탄하며 한 말이다.
플라톤은 말하기를 철학을 한 자가 정치를 하거나, 정치를 하는 자는 철학을 해야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고 했다. 종교는 믿음이 생명이지만 철학은 끊임없이 ‘왜’라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철학을 하게 되면 자기 소신이 서 있어도 더 나은 가치추구를 위하여 항상 자기 소신을 손질하는 도량과 지혜가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소수 의견도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다.
민주국가의 참된 지도자는 24시간 반대의사를 들으면서 정치를 해야 된다는 뜻이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역사를 거울삼고 사람을 거울삼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불행했던 과거사를 중심으로 한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수능시험에서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배우는 역사가 아닌 정말 우리가 알아야 할 살아있는 역사 말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그 내용을 이야기하라면 단 1분 정도라도 말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최근 들어 우리의 역사가 드라마나 방송에서 너무 각색되어 재미 위주로 그려지기도 하고, 왜곡되어 알려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진정 올바른 역사 전달이 잘 안 되고 드라마의 전개 상황을 진짜 역사로 이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옛 역사와 인물이 거울이 되고 귀감이 되려면 그 역사적 의미와 내용을 음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아는 몇 가지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해 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영웅이든 악인이든 그들이 역사에 기여한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같은 역사적 사건이라도 가치관과 시대적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질 수도 있으나 우리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의식에 눈을 떠야 된다는 신념에서 이 책을 썼다. 역사를 바로 안다면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혜안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 적당히 알고 있을 법한 역사
제대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역사가 된다
‘함흥차사咸興差使’는 조선 초 태조 이성계를 모시러 함흥에 갔다 돌아오지 않은 사신을 가리키는 말로, 심부름 보낸 사람이 소식이 아주 없거나 회답이 좀처럼 오지 않을 때 주로 비유하여 쓰는 말이다.
1398년 태조 이성계는 아들가 왕위 쟁탈전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왕자의 난에 울분하여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함흥으로 떠나버렸다. 배다른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 태종 이방원은 아버지로부터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이성계를 도성으로 모셔오려고 함흥으로 여러 번 사신을 보냈으나 이성계가 그 사신들을 죽이거나 잡아 가두어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부터 한번 가면 깜깜무소식인 사람을 가리켜 함흥차사라고 하였다.
그러나 실제 역사 기록에는 함흥으로 보낸 차사 중에 희생된 것은 박순(朴淳)과 송유(松琉) 둘뿐이고 이들도 이성계가 죽인 것이 아니라 조사의가 이끄는 반란군에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이성계의 함흥차사가 왜 일어났는지, 어떤 연유로 사신들이 죽게 되었는지, 당시 이성계의 상황이나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역사 기록에 기반을 둔 역사 제대로 알기의 시작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한양을 도읍지로 정한 것은 동전을 던져서 결정했다고 한다. 나라의 수도를 정하는 중대사를 동전 던지기로 정한다는 것은 요즘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당시는 이것이 중요한 의사결정 수단이었던 것 같다.
태종은 무악재를 그냥 지나 종묘에 이르러 송도, 모악, 한양 세 곳 중 어느 곳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하여 점을 치기로 하였다. 송도로 다시 옮겨 갈 때 종묘는 한양에 그대로 두었었다. 임금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다 아는 것을 가지고 점을 치는 것이 좋으며 또 돈을 던지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도 한다. 태조가 수도를 정할 때에 무슨 물건으로 점을 쳤는가?”라고 하니 조준이 “그 역시 돈을 던져서 점을 쳤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렇다면 오늘도 돈을 던져서 결정하자.”고 했다.
대한문大漢門은 덕수궁의 정문이다. 원래 대안문大安門은 1904년 경운궁의 대 화재로 여러 전각이 불타면서 크게 훼손된 것을 1906년 5월에 수리하고 황명에 의하여 대한문大漢門으로 고쳤다. 이 문의 이름을 민족주체의식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한문大韓門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 그 유래와 연유는 이러하다.
고종은 1897년 8월 17일 년호를 건양建陽에서 광무光武로 바꾸고 동년 10월 12일 원구단이 준공되자 하늘에 제사지내고 황제에 즉위하여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선포하였다.
이와 같은 연유로 덕수궁 정문이 화재를 입어 수리한 후 정문현판을 새로 달면서 일부에서 대한문大韓門으로 하려는 기미가 보이자 친일세력들이 일본의 사주를 받아 미리 선수를 써 대한문大漢門으로 고쳐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선포한 곳이 경운궁이요,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황제가 거처한 곳이 덕수궁이기 때문에 그 정문은 대한문大韓門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찍이 한의학계에서는 한방漢方을 한방韓方으로 고쳤다. 민족적 주체의식을 가진 한의학도들의 선구적 혜안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 지은이
공준원
1941년 김제시에서 태어난 그는 김제 중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현 농촌진흥공사의 전신인 동진농지개량조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기업에서도 근무했다. 이화로공업(주)의 대표이사로 기업도 일구었고, <월간 자동차>의 발행인 겸 대표이사로도 활동했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진 그는 현재 고향 김제의 벽골제 조사위원으로, 전통문화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며 전통과 역사에 관한 글을 집필하고 있다.
저서로 《동진농조 50년사》, 《벽골제와 도작문화》, 《오궁과 도성》, 《벽골제사》, 《우리 쌀 오천 년》, 《다 아는 조선왕실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이성계와 함흥차사
이성계는 차사를 한 사람도 죽이지 않았다
종계변무
태조 이성계의 족보가 바뀌다
도성 한양
동전을 던져 결정한 수도 한양
❖ 조선잡기 해태│선악을 구별하는 영물
❖ 조선잡기 개화령│원시적인 방법으로 불을 지핀 궁중행사
광화문이 있기까지
광화문 보존에 한 일본인의 노력이 있었다
❖ 조선잡기 인정 종과 파루 종│통금 위반자는 경을 친다
성종과 폐비 윤씨
비상으로 남을 해하려다 자신이 비상을 마시고
❖ 조선잡기 잡상│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연산군
포악한 임금으로 초로 인생을 살다
❖ 조선잡기 선농단│선농제 후 먹은 음식에서 설렁탕이 유래
장녹수
초로와 같이 진 요화
❖ 조선잡기 친잠례와 수견례│궁궐 안에 뽕나무를 심고
❖ 조선잡기 구전된 양만춘 이야기│우리민족의 진정한 애국자를 기리다
❖ 조선잡기 신참례와 면신례│신랑 다루다 자칫 동승과부 만든다
광해군과 이이첨
패덕한 왕과 이를 부추긴 간신
광해군과 개시
상궁의 신분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다
폐주 광해군
철령 높은 재에 자고 가는 저 구름아
❖ 조선잡기 남경,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부차 전투의 패배와 포로생활
준비 없는 장수는 나라에 엄청난 재앙을 몰고온다
숙종과 희빈 장씨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철일세
영조와 사도세자
네가 나를 위해 울어야 하거늘 내가 너를 위해 울다니
❖ 조선잡기 반달이│네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강화도령 철종
다락에서 내려와 화려한 연을 타고 궁으로
명성황후 시해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아관파천
38선 처음 거론되어
❖ 조선잡기 순화궁과 정화당│희비가 엇갈린 두 후궁이야기
매국노 이완용
명문대가 양자가 되어 나라를 팔기까지
❖ 조선잡기 독립문의 의미│독립문인가, 사대문인가
❖ 조선잡기 덕수궁 대한문│대한문大漢門을 대한문大韓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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