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코덱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서를 둘러싼 탐욕과 음모의 미스터리
마티 프리드먼 지음 | 김지현 옮김 | 글로세움 | 2013년 06월 04일 출간

 

 

 

책소개
인간의 집착과 비뚤어진 믿음, 위대한 성서와 둘러싼 혼돈의 소용돌이가 시작되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서를 둘러싼 탐욕과 음모의 미스터리를 담아낸 『알레포 코덱스』. 연합통신 기자이자 유대인인 마티 프리드먼은 4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밝혀낸 진실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전직 비밀 요원과 성직자, 골동품 수집가를 비롯해 정부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장대한 이야기를 엮어낸다.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어리석은 과오와 그로 인해 어둠 속에 묻혀버린 위대한 책의 비극을 확인할 수 있다.

구약성경의 핵심이 되는 모세 5경, 토라와 주석을 함께 기록한 알레포 코덱스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필사본이며, 성경을 해석하는 기준으로 삼기 위해 만든 율법서이다. 이스라엘 건국을 반대했던 아랍인들에 의해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고 알려진 이야기와 달리, 권력자들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책을 탐하여 모든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 절대적 기준이 필요했던 유대인들이 만들어낸 알레포 코덱스. 그 성서가 시리아에서 출발해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하다. 단순한 저자의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사건의 전말은 끝내 인간의 탐욕과 욕심을 추악한 면모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역사적 가치가 있음에도 음지에서 조용히 자리했어야만 했던 성서가 이 책을 통해 존재감을 발산한다.

저자소개
저자 : 마티 프리드먼 저자 마티 프리드먼은 기자로 일하면서 레바논에서 모로코, 카이로, 모스코바, 워싱턴 D.C.에 이르는 많은 곳을 돌아보았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분쟁 지역과 코카서스 지방까지 가보았다. 연합통신의 특파원으로도 활동했으며,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의 종교와 고고학에 정통하다. <에루살렘 리포트>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현재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을 위해서도 일하고 있다. 현재 예루살렘에서 살고 있다.

역자 : 김지현 역자 김지현은 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인생에 행복한 작별을 고하다》, 《다시 하나님》, 《한계를 뛰어넘는 삶》, 《세상의 도시》, 《로마제국쇠망사》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서문

1부
1 플러싱 메도우 ┃ 2 알레포 ┃ 3 화재 ┃ 4 티베리아스의 날랜 필경사

2부
5 알레포 대회당의 보물 ┃ 6 예루살렘 조직 ┃ 7 예루살렘 약탈 ┃ 8 점프 ┃ 9 이스라엘의 대통령 ┃ 10 치즈 상인의 임무 ┃ 11 마이모니데스 ┃ 12 알렉산드레타 ┃ 13 갈색 여행 가방

3부
14 재판 ┃ 15 신실한 사람 ┃ 16 마지막 피 한 방울

4부
17 책 ┃ 18 왕관의 수호자들 ┃ 19 장교와 사해 두루마리 ┃ 20 영광의 탈출

5부
21 아스페르길루스균 ┃ 22 브루클린 ┃ 23 짙어지는 안개 ┃ 24 전직 모사드 요원 ┃ 25 수집가 ┃ 26 요술사 ┃ 27 힐튼호텔의 거래 ┃ 28 915호 객실 ┃ 29 돈

6부
30 낙장 ┃ 31 사일로 ┃ 32 벤즈비연구소 ┃ 33 바예흐

책 속으로
시리아 정부는 알레포 코덱스를 알고 있었고, 그 가치도 이해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국 역사의 일부가 되는 문화적 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리아의 첩보원이 랍비 중 한 사람에게 코덱스에 관해 질문하기도 했다. 사본을 수집하는 취미를 지닌 알레포 출신의 부유한 아르메니아인 의사 역시 그 랍비를 찾아가 알레포 코덱스를 살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알레포 왕관은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왕관을 찾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유대인 원로들은 왕관이 파괴되었다는 거짓말을 퍼트렸다.
_ 중에서

알레포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성스러... 더보기
시리아 정부는 알레포 코덱스를 알고 있었고, 그 가치도 이해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국 역사의 일부가 되는 문화적 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리아의 첩보원이 랍비 중 한 사람에게 코덱스에 관해 질문하기도 했다. 사본을 수집하는 취미를 지닌 알레포 출신의 부유한 아르메니아인 의사 역시 그 랍비를 찾아가 알레포 코덱스를 살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알레포 왕관은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왕관을 찾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유대인 원로들은 왕관이 파괴되었다는 거짓말을 퍼트렸다.
_ <알레포 대회당의 보물> 중에서

알레포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성스러운 책을 영원히 돌려받을 수 없었다. 협의에 의해 알레포 공동체는 이론상의 소유권을 부여받았지만, 사본은 실질적으로 이스라엘 정부의 수중에 머물며 벤즈비연구소를 떠나지 않게 되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신들의 주장이 진실이 아니라는 증거와 대면하게 되자 실질적인 면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알레포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말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재판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보았다. 당시 알레포 유대 공동체의 젊은 지도자였고 나중에 이스라엘 의회의 일원이 되는 메나헴 야디드는 당시의 무력함과 좌절감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결국 힘은 정권을 잡은 자에게 있었다. 그 일은 더러운 협잡이었다.”
_ <마지막 피 한 방울>

베나야후는 1958년 연구소에 알레포 왕관이 도착한 직후부터 연구소를 떠나기 전까지의 12년 동안 알레포 왕관을 책임지고 관리했던 사람이다. 벤즈비연구소가 이 사건에 필사적으로 침묵하고자 했고 지금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이유를 추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이다. 특히나 연구소의 수집품으로 있는 보물 중 일부가 이상하게 사라져 버린 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말했듯이 벤즈비연구소의 기록보관소에는 알레포 왕관이 이스라엘에 도착 당시 얼마만큼의 낙장이 있었는지 기록한 자료가 하나도 없다.
_ <벤즈비연구소> 중에서


출판사 서평
위대한 성서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다!
알레포 코덱스

사해문서보다 더 완전한 현존하는 최고의 성경 필사본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넣고자 했던 단 한 권의 책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책이 사라지다!”

종교의 수호자들이 가장 위대하다고 여기는 성물! 그 성물은 항상 지키는 자와 파괴하는 자가 존재하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인 알레포 코덱스는 구약성경을 율법으로 추종하는 유대인 최고의 성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알레포 코덱스가 성물을 지켜야 하는 수호자들의 욕심과 탐욕에 의해 찢겨져 나가고... 더보기
위대한 성서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다!
알레포 코덱스

사해문서보다 더 완전한 현존하는 최고의 성경 필사본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넣고자 했던 단 한 권의 책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책이 사라지다!”

종교의 수호자들이 가장 위대하다고 여기는 성물! 그 성물은 항상 지키는 자와 파괴하는 자가 존재하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인 알레포 코덱스는 구약성경을 율법으로 추종하는 유대인 최고의 성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알레포 코덱스가 성물을 지켜야 하는 수호자들의 욕심과 탐욕에 의해 찢겨져 나가고 훼손되었으며, 이 추악함을 감추기 위해 거짓과 위선, 음모로 감추어져 있었다면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성경 필사본의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어둡고 추한 여정을 담은 책 《알레포 코덱스》는 실화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읽힌다. 너무나 위대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경외를 받았고, 그 위대함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넣고자 갈망하였던 알레포 코덱스는 인간의 탐욕과 음모의 미스터리를 간직한 채 천 년을 넘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이 위대한 필사본은 더 이상 천 년 전 본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위대한 책, 알레포 코덱스의 비극적인 운명을 파헤치는 이 미스터리 실화는 책을 손에 쥐는 순간부터 놓는 순간까지 숨겨졌던 진실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긴 채 끝내 새벽을 맞이하게 만든다. 논픽션이지만 마치 액션 첩보영화를 보는 것처럼 알레포 코덱스를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과 빼앗고자 하는 세력 간 암투와 음모가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파울로 코엘료가 이 책을 읽기를 권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역사와 종교를 관통하며 인간의 집착과 삐뚤어진 믿음을 절묘하게 그려냈다. 허구가 아닌 실화이기에 더욱 놀랍다.”

전쟁과 종교로 얽힌 혼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
위대한 성서를 둘러싼 탐욕과 음모의 미스터리 실화

천 년 전,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이 완성되었다. 역사적 유물이자 뛰어난 예술품으로 칭송받는 책 ‘알레포 코덱스’가 바로 그것이다. 구약성경의 핵심이 되는 모세 5경, 토라와 주석을 함께 기록한 이 양피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필사본이며, 성경을 해석하는 기준으로 삼기 위해 만든 단 한 권의 율법서이다. 유대인들은 최고의 가치를 지닌 이 책을 가장 귀한 책이라는 의미를 담아 ‘왕관’이라고 불렀다. 예루살렘 근처 작은 마을에서 탄생한 알레포 코덱스는 이후 십자군과 세계대전의 화염 속에서도 대를 이으며 헌신한 수호자들의 보호 아래 무사히 천 년을 지내왔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이 건국하면서 이 귀중한 필사본은 다시금 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14세기 이후 시리아의 작은 마을 알레포에서 보관되던 이 책은 1947년 이스라엘의 건국을 반대하는 아랍인들이 일으킨 폭동 중에 불에 타 소실되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수호자들은 비밀리에 이 책을 보관하여 왔고, 10년 뒤 시리아 알레포 무슬림들이 유대인들을 탄압하는 혼란한 정세 속에 책의 안전을 염려한 유대인 원로들은 이 필사본을 시리아에서 이스라엘로 옮기기로 결정한다. 알레포에서 예루살렘의 유대 공동체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 위대한 책의 비극은 시작된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되면서 이 책은 찢겨져 나가고 훼손되었으며, 인간의 탐욕과 음모로 얼룩지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에 자리 잡은 이 필사본은 절반에 가까운 페이지가 찢겨져 나갔고, 남아 있는 부분도 훼손되었다. 이 책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오히려 방치하여 그 존엄성이 파괴하고 만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랍인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알레포 코덱스가 심각하게 파손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추악한 진실을 감추기 위한 음모에 불과하다.
연합통신 기자이자 유대인인 마티 프리드먼은 국립도서관 갤러리에서 우연히 알레포 코덱스를 본 뒤 이처럼 귀중한 필사본이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까닭이 궁금해졌다. 이후 알레포 코덱스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기 시작한 그는 4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이야기와 전혀 다른 뜻밖의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알레포 코덱스》는 숨겨진 진실을 접한 그가 숱한 난관을 헤치고 이 흥미진진한 미스터리의 전말을 본격 논픽션 스릴러로 세상에 알리고자 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필사본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까지 오게 된 경로와 그 과정에서 귀중한 보물의 많은 부분이 사라진 경위를 매듭을 풀듯, 미로를 헤쳐 나가듯 실마리를 쫓아간다. 전직 비밀 요원과 성직자, 골동품 수집가를 비롯해 정부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엮어내는 장대한 이야기를 통해 소설보다 더 허구 같은 놀라운 진실을 만날 수 있다.

국가 없는 민족의 생존 전략
모든 성경의 기준이 되는 책을 만들다
유대인은 율법을 목숨과도 같이 중요시한다. 이는 정착할 영토 없이 오랜 세월 유랑했던 고단한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지 못한 유대인들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줄 단단한 고리가 필요했고, 그 역할을 바로 율법인 성경이 하게 되었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천 개의 공동체가 똑같은 성경을 읽고 똑같이 해석하면서 민족성과 전통을 유지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이로 인해 유대인은 다른 기독교 국가나 이슬람 국가보다 더욱 성경 유일주의를 신봉하게 되었고, 자연히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기 위한 절대적인 기준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알레포 코덱스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930년 경 당대 성경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자 위대한 현자로 칭송 받던 벤아셰르의 감독 아래 알레포 코덱스가 완성되었다. 날랜 필경사 벤버야아가 수년에 걸쳐 일정한 필체로 써내려간 이 양피지는 이후 모든 성경의 기준이 되었다. 단어를 바르게 읽는 법부터 정확한 해석을 위한 주석까지 상세히 적은 이 책은 그 중요도와 영향력에 있어 사해문서보다도 높이 평가된다. 종교사뿐 아니라 지난 2천 년간 서구문명을 이끌어온 철학과 사상의 줄기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되는 대단히 귀중한 자료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알레포 코덱스의 가치는 이 책을 값비싼 보물처럼 여기게 만들었고, 이후 벌어진 참혹한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알레포 코덱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다
중세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누구든지 코덱스를 보고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11세기 말 성지 탈환을 외치며 예루살렘에 쳐들어온 십자군이 유대인 회당을 약탈하면서 알레포 코덱스는 다른 유대인의 보물과 함께 십자군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집트의 유대인 공동체가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고 필사본을 되찾은 뒤에야 알레포 코덱스는 다시 유대인들의 보호 아래 놓이게 되었다. 뒤이어 이 책은 위대한 사상가인 마이모니데스에게 전해져 최고의 율법총서 《미쉬네 토라》를 완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이후 대를 이어 알레포 코덱스를 관리하던 마이모니데스의 후손이 14세기 경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을 피해 시리아의 알레포로 떠나면서 이 귀중한 책을 함께 가져갔다. 그 후로 600년간 필사본은 알레포 유대인 회당에서 보관되었다. 이 책이 알레포 코덱스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분할을 결정했다. 이스라엘의 독립을 승인한 것이다. 분노한 아랍인들은 유대인의 상점과 회당을 부수고 약탈했다. 얼마 후 이 소동으로 알레포 코덱스가 불에 타 사라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사실은 회당 관리인에 의해 무사히 구해져 공동체의 원로들이 보관하고 있었다. 당시 시리아 정부를 비롯해 이 책을 탐내는 이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수호자들이 거짓 소문을 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알레포 유대인 공동체는 점점 붕괴되었다. 유대인 원로들은 이 책을 더 이상 시리아에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필사본을 이스라엘에 정착한 알레포 유대인들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 중요한 책임을 맡은 알레포 출신의 치즈 상인은 명령을 어기고 알레포 코덱스를 이스라엘 정부에 건네고 만다. 이후 알레포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보물을 다시는 되찾을 수 없었다.
당시 이스라엘의 대통령이던 벤즈비는 이 훌륭한 보물을 국가의 유물로 삼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끈질기게 알레포 코덱스를 손에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필사본이 시리아에서 밀반출되자 권력을 총동원하여 이 책을 추적한다. 결국 치즈 상인은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상에 대한 욕심과 정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필사본을 이스라엘 정부에 넘기고 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귀중한 책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시리아를 떠나 대통령의 연구소에 보관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며 책은 찢겨지고 훼손되었다. 과연 이 성스러운 보물을 훔친 이는 누구인가?

누가 성물에 손을 댔는가?
사라진 낙장을 둘러싼 추악한 진실을 밝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위대한 필사본이 오랜 유랑을 끝내고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안타깝게도 아랍인들에 의해 많은 부분이 ‘없어졌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지난 50년 동안 정설로 알려진 이야기였다. 마티 프리드먼은 터키에서 활동한 국가 요원부터 필사본을 보관한 연구소의 소장에 이르기까지 알레포 코덱스가 거쳐 간 사람들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추악한 진실을 발견했다. 바로 알레포 코덱스가 ‘도난당했다’는 것이다.
아랍인들이 일으킨 폭동 직후 알레포 코덱스는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후 이 책은 계속해서 유대인의 손에 있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이스라엘로 오는 과정에서 책은 몇 페이지씩, 혹은 뭉텅이로 뜯겨나가 결국 절반에 가까운 낙장이 사라졌다. 용의자들은 이스라엘의 대통령, 이민국의 수장, 국가 비밀요원과 대통령이 설립한 연구소의 소장 같은 권력자들이었다.

이 책을 보존하는 이 축복 받으리.
이 책을 훔치는 이 저주 받으리.
이 책을 파는 이 저주 받으리.
이 책을 저당 잡히는 이 저주 받으리.
팔리거나 더럽혀지는 일이 영원히 없으리로다.

알레포 코덱스의 헌사에 적혀 있는 글이다. 신의 말씀을 담은 책, 유대인의 율법이 담긴 책,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명령이 담긴 책이 훔쳐졌고, 팔렸고, 더럽혀졌다. 나라의 정체성을 세우고 중요한 보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국가의 수장이 앞장서 작은 공동체가 오랫동안 지켜온 보물을 갈취했고, 힘 있는 자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성물에 손을 댔다. 신앙을 바탕으로 민족성을 지켜온 이들이 욕심에 사로잡혀 믿음을 저버린 것이다. 더욱이 자신들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권력으로 진실을 덮어버리고 위대한 자산을 꽁꽁 숨겨두기까지 했다. 역사적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레포 코덱스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중세시대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이집트로, 다시 시리아로 건너갔던 알레포 코덱스는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는 보물의 귀환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협잡꾼들의 갈취라 말한다. 《알레포 코덱스》는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어리석은 과오와 그로 인해 어둠 속에 묻혀버린 위대한 책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 추천사
철저한 조사와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 가장 귀한 성서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역사적 사건과 종교적 믿음, 인간의 탐욕이 얽혀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_ <뉴욕타임스>

최고의 탐사 보도물. 마치 흥미진진한 추리물처럼 읽힌다.
_<월스트리트저널>

논픽션이지만, 마치 액션 첩보영화를 보는 것처럼 알레포 코덱스를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과 빼앗고자 하는 세력 간의 암투와 음모가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경계가 없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이 진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기를.
_이장호(영화감독)

역사에서 사라질 뻔한 고대 성경 사본을 두고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를 하나씩 밝혀나가는 스릴 넘치는 여정이 담긴 책.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의 내용이 날카로운 통찰력과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뜻밖의 진실이라는 점이다. 나는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새벽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_서진(소설가, 2007년 한겨레문학상 수상)

거짓이 개입되지만 않는다면 그 어떤 시대, 그 어떤 인물의, 그 어떤 관점의 기록도 신이 지시하는 길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인간의 욕심과 나약함으로 빚어진 거짓을 추적하는 이 책 역시 뜻밖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_김창호(소일카페교회 목사, 상담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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