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학적 증거로 죽음을 말하다!

곤충이 말하는 범죄의 구성

 

 

 

도로시 제나드 지음 | 신상언, 현철호 옮김

판형|신국판 304면 | 장르 사회과학

발행일| 2012년 7월 20일 | 14,500원

ISBN | 978–89–97222–13–1 13330

 

 

의문의 죽음, 곤충으로 진실을 밝히다!

국내 최초의 법곤충학 입문서!

강 근처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신. 시신의 부패가 심한 걸로 봐선 사망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지만, 특별한 증거나 수사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이때,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을 통해 사망한 시점과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바로 곤충과 관련된 정보를 이용해 범죄 사건을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법과학의 한 분야가 ‘법곤충학’이다. 법곤충학은 미국이나 유럽 등 과학 수사 선진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고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인식조차 미비하다.

갈수록 범죄 수법이 지능화되고, 미궁에 빠지는 사건들이 많아지는 국내 현실에서 곤충을 이용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법곤충학의 도입이 절실하다. 이 책은 영국 링컨 대학의 법과학 전공 주임교수인 저자가 법곤충학의 범위부터 사건 해결에 이용되는 곤충의 종류와 곤충을 구별하는 법, 채집한 곤충을 보관하는 법, 수집한 곤충 자료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법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국내에서 법곤충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과 현재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검시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 역자가 법곤충학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직접 이 책을 번역했다. 법곤충학에 대해 국내 소개된 자료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과학수사를 위한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법곤충학자들, 법정에 서다!

과학수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책!

미국 드라마 <CSI 라스베가스>의 길 그리섬 반장은 법곤충학자이다. 사건의 현장에서 발견된 구더기를 통해 사망 시점과 범인을 추적한다. 국내에서도 곤충을 이용해 미해결 사건을 해결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곤충을 이용해 범죄를 규명하는 법곤충학의 역사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최초의 법의학서인 중국 송자의 《세원집록》에는 곤충을 이용해 범인을 잡은 사례가 기록돼 있다. 고을 현령이 낫의 일부분에 많은 파리가 앉은 것을 보고, 피의자가 동료 농부를 낫으로 살해하였음을 자백하게 한 사건이다. 이 외에도 집에서 발견된 갓난아기의 시신에서 발견한 유충을 통해 사망 시점을 밝혀내 당시에 살았던 세입자가 고소된 사건도 있다.

사망한 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망시간을 추정할 수 있는 의학적 정보가 거의 소멸된다. 이때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을 이용해 사망 시간 추정이 가능하다. 시신의 부패단계에 따라 출현하는 곤충이 다르기 때문에 사건 현장의 온도와 곤충의 성장 단계를 통해 사후 경과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다. 이때 시신의 온도와 현장의 온도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온도에 따라 곤충의 성장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을 통해 사망 시간뿐 아니라 사망 전 약물 복용 여부, 시신의 이동 가능성,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도 밝혀낼 수 있다. 곤충은 고유한 생태적 특징에 따라 서식지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시신이 발견된 지리적 위치와 관련이 없는 특정한 종이 발견되었을 경우 이 시신은 이동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또한 물속에서 발견된 시신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발견되었다면, 이 시신은 최근에 이동된 것이다. 시신이 방치될 경우, 시신을 먹이로 하는 곤충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신에서 발견되는 곤충의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곤충을 이용해 범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일은 매우 흥미진진하며 과학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또한 국내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는 ‘법곤충학’을 통해 국내 과학수사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법곤충학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한 사례

1935년 두 여성의 사체가 에딘베르그 근방 스코티쉬 강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체에서 검정파리속에 속하는 3령 단계의 붉은뺨검정파리가 발견되었는데 시신이 강에 던져지기 이전에 파리가 시신에 산란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남편인 닥터 룩스턴이 부인과 메리 로거슨을 살해한 것을 밝혀내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

-법곤충학의 역사, 16쪽

 

뉴질랜드에서 몰수한 대마초에서 딱정벌레과, 콩바구미과, 거저리과에 속하는 곤충들이 발견되었다. 이들의 지리적 분포와 서식지의 중복 정도를 살펴 본 결과, 대마초가 아다만 해와 타일랜드 사이의 테나쎄림 지역에서 온 것으로 미루어 이 지역에서 온 용의자 한 명을 검거했다.

-약물 복용 밝혀내기, 36~37쪽

 

곤충은 자신의 고유한 생태적 특징에 따라 특정한 서식지에서 발견되므로 지리적 위치나 특정한 장소와 관련된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시신이 발견된 지리적 위치와 관련이 없는 어떤 특정한 종이 시신에서 발견되었을 때, 이것은 시신이 이동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곤충 표본의 보관과 제작, 79쪽

 

사건현장의 땅에 묻힌 사체는 관 파리의 존재로 알 수 있다. 관 파리가 지면에 존재한다는 것은 적어도 1년 또는 그 이상 동안 사체가 묻혀있던 지역임을 나타낼 수 있다.

-땅에 묻혀있는 시신에서의 곤충의 천이, 196쪽

 

지은이

도로시 제나드

현재 영국의 링컨 대학의 법과학 학사 과정의 주임 교수이다. 법곤충학, 물리적 증거의 검사를 위한 실험, 범죄 현장, 해부학, 사후 진행과정과 물리학적 증거의 제시 과정의 교수 또는 진행자이며 증언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신상언

건국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곤충분류학 석사과정을 마쳤다.최근 강원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법곤충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동안 고

려대학교 법의학연구실에서 법곤충학 연구원을 거쳐 한국유용곤충연구소 연구개발부 과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법곤충학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현철호

전북대학교 법의학교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수료한 법의학자. 공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겸임교수(법의학)이자 대전보건대학 응급구조학과, 임상병리학과 겸임교수(법의학)이다. 전북지방경찰청 검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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