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숙 지음 | 판형 152×215 |면수 232면
분야 역사, 한국사 | 발행일 2020년 7월 1일
ISBN 979-11-86578-84-1 03910 | 값 15,000원


■ 책 소개

왕의 사랑을 받고, 왕을 낳았지만
결코 왕비가 될 수 없었던 칠궁의 후궁들을 만나다

세상사를 비롯 역사에서도 누군가 망하면 누군가는 흥한다는 말이 맞나 보다. 왕비가 왕위를 계승할 왕자를 낳지 못하면 후궁이 낳은 아들이 왕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당인 종묘에는 조선의 왕과 왕비, 그리고 죽은 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그 다음으로 큰 사당이 칠궁이다. 칠궁에는 조선의 왕을 낳았으나 왕비가 되지 못한 7명 후궁들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그들은 왕이 끔찍이 사랑했던 후궁들로 왕을 낳았지만 끝내 왕비에는 오르지 못한 비운의 여인들이다. 그래서 이들 후궁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왕을 낳은 후궁들은 살아서는 왕을 낳지 못한 왕비들보다 훨씬 더 많이 왕 곁에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왕의 사랑을 받았다 해도 죽어서는 왕비가 아닌 이상 왕 곁에는 얼씬도 못했다. 신주도 왕 곁에 모셔질 수 없었다. 국법이 왕보다 무서웠으니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살아서는 가장 행복했을지도 모를, 그러나 왕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설움을 간직한 채 잠들었을 이들 칠궁의 후궁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 출판사 서평

종묘 다음으로 큰 사당 칠궁
왕을 낳은 7명 후궁들의 신주를 모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당인 종묘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훈정동 1-2번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조선의 왕과 왕비, 그리고 죽은 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그 다음으로 큰 사당이 바로 칠궁이다. 칠궁은 조선의 왕을 낳은 7명의 후궁들 신주가 모셔져 있다. 그들은 왕이 끔찍이 사랑했던 후궁들로 왕을 낳았지만 끝내 왕비에는 오르지 못했다. 왕의 어머니로만 만족해야 했던 7명의 후궁들 신주가 모셔져 있는데 서울특별시 종로구 궁정동 1-1번지로 청와대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칠궁은 원래 제21대 왕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의 육상궁 자리였다. 무수리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그녀는 숙종의 후궁이 되어 조선의 최장수 왕이자 최장기 집권왕이었던 영조를 낳았다. 어찌 보면 왕을 낳은 후궁들 7명은 영조와 어머니 숙빈 최씨의 덕을 본 셈이다. 숙빈 최씨의 사당이 있던 자리로 모두 옮겨와 오늘날에도 대접을 받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 후 육상궁은 1908년 7월 23일 왕과 추존왕의 생모 5명의 신주들을 모아 봉안하면서 육궁이 되었다. 먼저 1870년에 영조의 제1후궁 정빈 이씨의 연호궁이 옮겨와 육상궁과 합사되었고, 1908년에는 칠궁에서 가장 선배인 선조의 제2후궁 인빈 김씨의 저경궁과 더불어 숙종의 후궁 희빈 장씨의 대빈궁이 입주하였다. 이어서 영조의 제2후궁 영빈 이씨의 선희궁, 정조의 후궁 수빈 박씨의 경우궁이 옮겨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929년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 엄씨의 덕안궁이 옮겨와 칠궁이 되었다.
칠궁에 신주를 모신 왕을 낳은 후궁들 7명은 그나마 행운이다. 왕비가 낳지 못한 왕을 낳았으니 하는 말이다. 그래도 그들은 왕비가 되지 못한 것이 억울해 죽어서도 잠 못 이루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낳은 아들이 왕이 된 것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도 남을 일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왕비보다 왕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을 것은 물론이다. 반면 왕비들은 왕을 낳은 후궁들로 인해 허구한 날 눈물로 밤을 지새웠을 것이다. 후궁의 몸으로 왕의 어머니가 된 것만 해도 행운 중의 행운이요, 영광 중의 영광일 것이다.

누군가 망하면 누군가는 흥한다
적자가 아닌 서자가 왕이 되다

왕비가 왕위를 계승할 왕자를 낳지 못하면 후궁이 낳은 아들이 왕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제1대 왕 태조부터 제13대 왕 명종까지는 계속 왕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적자가 왕위를 이었다. 그런데 명종이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적자만이 물려받던 왕위를 후궁이 낳은 서자가 물려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 사이에 순회세자가 태어났지만 13세에 요절하는 바람에 적통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더 이상 왕비에게서 왕자가 탄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명종이 서자들에게 희망의 물꼬를 터준 셈이다.
명종이 세상을 뜬 뒤 제11대 왕 중종과 그의 후궁 창빈 안씨 사이에서 태어난 덕흥대원군의 3남 하성군이 제14대 왕 선조로 즉위하게 되었다. 적통에서 방계 혈통인 서손이 왕위를 잇게 되었다. 서자도 아닌 서자가 낳은 아들, 서손이 왕위를 물려받게 된 것이다.
명종에 이어 방계 혈통으로 왕위에 오른 선조도 적통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선조에게는 유일한 적자로 영창대군이 있었다. 하지만 선조가 세상을 떠날 때 영창대군의 나이가 3세밖에 안 되어 왕위를 이어받지 못했다.
선조의 원비 의인왕후 박씨는 아예 자녀를 낳지 못하는 석녀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계비로 맞이한 인목왕후 김씨가 고맙게도 선조의 적자로 영창대군을 낳았다. 그러나 영창대군이 너무 어린 나이에 선조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적자에게 왕위를 이어주려던 선조의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그 결과 선조의 제1후궁 공빈 김씨의 소생인 광해군에게 왕의 자리가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서자였던 광해군이 가까스로 34세의 나이에 선조의 뒤를 이어 조선의 제15대 왕이 되었다.
하지만 1623년 3월 선조의 또 다른 후궁 인빈 김씨의 아들 정원군의 맏아들 능양군이 반정을 주도하여 이복 삼촌인 광해군을 몰아내고 제16대 왕으로 등극하였다.
그로 인하여 선조의 제1후궁으로 광해군을 낳은 공빈 김씨는 실제 왕의 어머니가 되어 좋았다가 말았고, 선조의 제2후궁 인빈 김씨는 손자인 인조 덕에 추존왕의 어머니가 되어 종묘 다음으로 큰 사당인 칠궁에 신주가 모셔지게 되었다. 그녀의 손자가 왕이 되면서 아들 정원군이 추존왕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사를 비롯 역사에서도 누군가 망하면 누군가는 흥한다는 말이 맞나 보다. 그야말로 광해군의 어머니 공빈 김씨는 망하고, 추존왕 원종의 어머니이자 인조의 할머니인 인빈 김씨는 흥하게 되었다. 광해군을 낳은 공빈 김씨는 아들 광해군이 폐위된 후 복위되지 못한 채 죽는 바람에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칠궁의 공간은 좁다
하지만 후궁들의 삶은 무엇보다 흥미롭다

조선의 왕비들 이야기 못지않게 왕을 낳은 후궁들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비록 칠궁의 공간은 좁지만 왕을 낳고도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들의 사연은 왕 곁에 신주가 나란히 모셔진 종묘의 왕비들 사연 못지않은 것이다. 어쩌면 왕을 낳아 왕의 어머니가 되었으면서도 왕비는커녕 죽어서도 왕 곁에 잠들 수도 없었던 후궁들의 이야기가 왕비들보다 더 흥미진진할지도 모르겠다. 칠궁에는 광해군의 어머니 공빈 김씨가 가장 웃어른이 될 뻔했는데 광해군이 폐위되는 바람에 신주조차 모셔지지 못했다. 대신 선조의 후궁인 인빈 김씨가 제일 어른이 되어 저경궁에 신주가 자리하고 있다. 칠궁에 신주가 모셔질 뻔했던 광해군의 어머니이자 선조의 제1후궁 공빈 김씨의 이야기도 왕을 낳은 후궁들 이야기에 포함시켰다.
칠궁에 신주가 모셔져 있는 7명의 후궁들 중 유일하게 왕비의 자리에 올랐던 후궁이 있다. 바로 희빈 장씨다. 그러나 그녀는 온갖 비행으로 끝내 폐비가 되어 후궁으로 강등되고 말았다. 그나마 연산군의 어머니처럼 서인으로 강등되지 않은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다. 희빈 장씨 이후에는 후궁은 다음 보위를 이을 왕을 낳았어도 결코 왕비에 오를 수 없었다. 희빈 장씨의 악행에 질려버린 숙종이 아예 국법을 고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왕비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왕비의 자리를 넘볼 수 없었고 후궁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후궁의 몸으로 왕을 낳았지만 왕비가 되지 못했던 칠궁의 여인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본문 속으로

조선왕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하게 맏아들인 장남이 있어도 차남이 왕위를 이어받은 경우가 많았다. 27명의 조선왕들 중 맏아들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인조, 현종, 숙종, 경종, 헌종 등 9명뿐이다. 이들 중 적자는 7명이다. 세종은 셋째 아들로 왕위를 이어받은 후 어려움을 겪어서인지 장남이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일찌감치 자신의 장남 문종을 세자로 책봉하였다. 그러나 세월을 거듭하면서 장남은커녕 적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도 어려웠다. 생각보다 많은 왕비들이 왕자를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빈 김씨가 낳은 아들 중 차남인 광해군이 왕이 된 것만 봐도 그렇다.

-<왕을 낳았지만 칠궁에 들지 못한 비운의 후궁> 중에서

중인 집안 출신으로 궁녀가 되어 입궁한 장씨는 희빈에 오른 것만 해도 영광이었을 텐데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급기야 희빈 장씨는 숙종의 제1계비인 인현왕후 민씨를 모함하여 몰아내고 왕비의 자리에 오르고자 했다. 당시 숙종은 그녀에게 푹 빠져 헤어나지를 못했다. 숙종은 희빈 장씨를 빈으로 승격시킨 다음 왕자도 낳지 못하고, 자신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있던 제1계비 인현왕후 민씨를 폐위시켰다. 그리고 희빈 장씨를 왕비로 책봉하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2명의 왕비가 낳지 못한 아들을 낳음으로써 궁녀에서 왕비까지 초고속으로 신분 상승하였다. 궁녀 출신이 왕비에 오른 경우는 희빈 장씨가 처음이었다.

-<궁녀에서 왕비까지 초고속 승차한 후궁> 중에서

숙빈 최씨가 낳은 3명의 아들 중 영조만 홀로 살아남았다. 그렇지만 열 아들 부럽지 않을 그녀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어도 하나 남은 아들 영조는 왕의 자리에 올라 조선의 군주 역할을 늠름히 해나갔다. 영조의 재위 기간이 52년에 가까운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519년 동안 이어진 조선의 역사 중 영조가 10퍼센트 가량을 만들어냈다. 영조는 명도 길어 다른 왕들의 2배 이상을 살았다. 그가 83세에 생을 접었으니 하는 말이다.

-<무수리 출신으로 최장수 왕을 낳은 후궁> 중에서

수빈 박씨는 왕을 낳아 칠궁에 신주가 모셔진 후궁들 중 유일하게 정식으로 간택을 통해 후궁으로 책봉된 왕의 여인이다. 나머지 6명은 모두 궁녀 출신으로 왕의 승은을 입으면서 후궁 자리에 오른 여인들이다. 궁녀 출신이 실제로 왕비의 자리에 오른 경우는 희빈 장씨뿐이지만 궁녀 출신이 후궁이 된 사례는 많았다. 그 궁녀 출신의 후궁들이 낳은 아들이 왕위에 오른 경우도 많다. 왕을 낳지 못한 왕비들이 오히려 그들을 부러워했을 것이다.

-<삼간택 거친 성품 온화한 후궁> 중에서

인빈 김씨는 참으로 운이 좋게 추존왕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녀의 아들 정원군이 중종의 아들 덕흥군처럼 대원군에 추숭되었다면 후궁인 창빈 안씨처럼 대원군의 어머니가 되었을 뿐 신주는 칠궁에 모셔지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인빈 김씨는 손자를 잘 둔 덕분에 후세까지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인생의 만추를 맛본 후궁> 중에서

양자로 입적된 정조가 1776년 왕이 되자 정빈 이씨는 하루 아침에 왕을 낳은 어머니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에 따라 정빈 이씨에게는 온희라는 시호와 수길원의 원호, 연호궁의 궁호가 추상되었다. 정빈 이씨는 아들을 낳고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죽은 후 그녀의 신분은 수직 상승을 거듭하여 추존왕의 어머니에, 왕의 할머니까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지아비인 영조의 명에 의해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효장세자의 양자로 입적된 덕분이다.

-<꽃대궐 구경도 못하고 세상 뜬 후궁> 중에서

■ 지은이

홍미숙

1959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1995년 수필 <어머니의 손>으로 문단에 데뷔하면서 적극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신문을 비롯한 여러 문학전문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출판한 작품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영광도 차지했으며, 교보문고에서 ‘화제의 신간’으로 선정되어 몇 달 동안 특별 전시 판매되었고, ‘부모님을 위한 사랑 가득한 도서’와 ‘일상의 행복을 찾아서’란 테마북으로도 선정·판매되었다. 무엇보다 전국수능모의고사와 외고입시 문제 등에 작품의 전문이 실리면서 지문으로 출제되었다. 2003년부터 국정교과서에 이어 검인정교과서(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작품 〈신호등〉이 수록되었다.
KBS <주부 세상을 말하다>라는 생방송 프로에서 작가로서의 행복론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친 바 있다. 요즘은 역사공부를 하면서 역사책을 쓰고 있으며, 일반 독자와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및 도서관, 평생학습원, 국방부 등에서 조선왕조 이야기와 수필 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수필집으로 《그린벨트 안의 여자》, 《추억이 그리운 날에는 기차를 타고 싶다》, 《마중 나온 행복》, 《작은 꽃이 희망을 피운다》, 《희망이 행복에게》, 《나에게 주는 선물》, 《웃음꽃 피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너에게》 등이 있으며 역사책으로 《왕 곁에 잠들지 못한 왕의 여인들》, 《사도,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조선이 버린 왕비들》, 《왕이 되지 못한 비운의 왕세자들》이 있다.

 

■ 목차

글을 시작하며 - 왕이 끔찍이 사랑한 왕을 낳은 8명의 후궁들을 만나다


1부 실제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왕을 낳았지만 칠궁에 들지 못한 비운의 후궁
공빈 김씨(제14대 왕 선조의 후궁) | 제15대 왕 광해군의 어머니

궁녀에서 왕비까지 초고속 승차한 후궁
대빈궁의 희빈 장씨(제19대 왕 숙종의 후궁) | 제20대 왕 경종의 어머니

무수리 출신으로 최장수 왕을 낳은 후궁
육상궁의 숙빈 최씨(제19대 왕 숙종의 후궁) | 제21대 왕 영조의 어머니

삼간택 거친 성품 온화한 후궁
경우궁의 수빈 박씨(제22대 왕 정조의 후궁) | 제23대 왕 순조의 어머니


2부 추존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인생의 만추를 맛본 후궁
저경궁의 인빈 김씨(제14대 왕 선조의 후궁) | 추존왕 원종의 어머니


꽃대궐 구경도 못하고 세상 뜬 후궁
연호궁의 정빈 이씨(제21대 왕 영조의 후궁) | 추존왕 진종의 어머니

손자에게 죄인이 된 후궁
선희궁의 영빈 이씨(제21대 왕 영조의 후궁) | 추존왕 장조의 어머니

민비를 배신하고 승은을 입은 후궁
덕안궁의 순헌황귀비 엄씨(제26대 왕 고종의 후궁) | 영친왕의 어머니


부록

1 <조선왕계도>
2 <조선왕릉 42기>
3 <조선의 원 14기>
4 <조선의 대원군 묘 3기 >
5 <태조의 4대조 왕릉 4기>
6 <조선왕릉 상설도>

참고문헌

 

홍미숙 지음 | 판형 134×206 |면수 224

분야 에세이 | 발행일 202023

ISBN 979-11-86578-83-4 03810 | 14,000

 

 

책 소개

 

<마중 나온 행복> 작가의 신작!

지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

소소한 일상에서 주는 작은 위로들

 

 

여기 사람냄새 풀풀 나는 이야기가 있다. 지극히 일상적인 삶에서 그냥 넘겨버릴 수 있는 순간의 감정이 너무 진솔해서 행복함이 묻어난다. 그녀의 소소한 일상이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글감이 되어 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렸을까? “살아가면서 잊고 지냈던 네가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사진 한 장으로도 추억여행을 떠나곤 한다.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지극히 평범한 작가의 삶에서 오랜만에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글을 담았다.

 

 

출판사 서평

 

인생이 별거 아니라지만

그래도 살아있음이 감사하다

 

작가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대가족제도 아래 살아와서 그런지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다. 노인을 만나면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아이를 만나면 어릴 때 함께 뛰어놀던 소꿉친구들이 떠올라 가슴이 두근거린다. 작가의 수필 속에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란다.

그녀는 자연도 좋아한다. 이 산 저 산 할 것 없이 모든 산이 좋고 나무와 꽃도 정말 좋아한다. 시냇물, 강물, 바닷물도 좋다. 그리고 하늘도 무척 좋아한다. 하늘에 떠있는 태양은 물론,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과 인생을 돌아보게 해주는 달을 참 좋아한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도 좋아하고, 저녁노을뿐 아니라 아침노을도 좋아한다. 하늘과 땅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눈과 비, 안개도 좋아한다. 무지개는 말할 것도 없고, 바람도 좋아한다. 자연 속에서 기분 좋게 노래하는 풀벌레와 새들도 좋아한다. 이들 모두가 그녀가 글을 쓰는 이유가 되었단다.

 

내가 걸어온 길이, 걸어갈 길이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작가가 쓴 수필의 소재는 대부분 자신이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들이다.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는 대표작 <신호등> 역시 그렇다. 작가가 자주 건너다니던 횡단보도 앞의 신호등이 자신에게 큰 선물이 되어주었단다. 그 신호등이 수필을 쓸 수 있도록 글감이 되었다. 작가는 그동안 수필을 써오면서 뭘 쓸까?’라며 고민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소재가 그녀에게 다가와 나를 써주세요.” 하면서 졸라대어 쓰게 되었다니 말이다. 그러니 작가는 작품 속 소재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그동안 써온 글이, 앞으로 써나갈 글이 바로 자신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단다. 그래야 남도 사랑하게 되고, 소중히 여기게 되어 따뜻한 수필을 빚어낼 수 있을 테니까. 이 모든 것들이 우리들에게 작은 위안이 된다.

 

 

본문 속으로

 

가야산 기슭에서 오늘 나와 함께 하루를 보낼 오늘의 태양을 새벽부터 만났으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광경을 나에게 선물한 태양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내가 착하게 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자연은 언제나 기쁨을 선물해준다. 아마 앞으로 착하게 살라고 기쁨을 선물해주는 모양이다.

<가야산의 새벽 태양을 맞다> 중에서

 

나는 활기차고 명랑한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하시는 어머니가 곁에 있어 행복할 수밖에 없다. 어머니의 활기차고 명랑한 전화목소리를 언제까지나 듣고 싶다. 그런데 목소리와 달리 어머니의 몸은 힘든 농사일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셨다. 그래도 어머니의 전화목소리만은 아직 청춘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행복을 부르는 전화목소리> 중에서

 

 

밥 한 사발을 끓이면 두 명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어른이 되고도 훨씬 뒤에야 알았다. 점심 때 이웃이 놀러오면 종종 밥을 끓여 함께 먹은 이유가 다 있었다. 끓인 밥이 맛있는 별식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여럿이 나눠먹기 위함이었다. 고구마는 겨우내 먹어서 없고, 감자와 옥수수도 여름이 되어야 나오니 늦은 봄에서 초여름, 보리가 익을 때까지 굶주리는 집이 많았나 보다. 그때가 바로 보릿고개가 아닌가.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중에서

 

 

 

지은이

 

홍미숙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수필 <어머니의 손>으로 문단에 데뷔. 그동안 출판한 작품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전국수능모의고사와 외고입시 문제 등에 작품의 전문이 실리고, 지문으로 출제되었다. 2003년부터 국정교과서에 이어 검인정교과서(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작품이 수록되었다. KBS 생방송 프로그램 <주부 세상을 말하다>에 나가 작가로서 행복론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친 바 있다.

2013~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도서관협회주관으로 공모한 길 위의 인문학내 생애 첫 작가수업작가로 선정되어 강의하였다. 현재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 청소년수련관, 학교, 국방부 등에서 조선 역사 및 수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필집으로 그린벨트 안의 여자, 추억이 그리운 날에는 기차를 타고 싶다, 마중 나온 행복, 작은 꽃이 희망을 피운다, 희망이 행복에게, 나에게 주는 선물, 웃음꽃 피다등이 있으며, 역사서로 왕 곁에 잠들지 못한 왕의 여인들, 사도,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조선이 버린 왕비들, 왕이 되지 못한 비운의 왕세자들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감사하면 달리 보인다

 

자연의 관객으로 살다 | 누가 내 고민을 알아주랴 | 노래하는 그가 좋다

가야산의 새벽 태양을 맞다 | 내 연인은 인공지능 |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우다

사진 한 장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 그 서점과의 인연

 

 

2부 평범함에서 기쁨을 발견하다

 

행복을 부르는 전화목소리 | 현모양처, 내겐 욕심이다 | 국보에 수놓다

할머니와 등산 | 덕수궁을 내려다보며 | 주인에게 되돌려주다

꽃도 나무도 고향을 떠나 산다 | 봄을 여는 버드나무 | 소나무도 꽃을 피운다

 

 

3부 나를 찾아 길을 나선다

 

길에서 역사를 만나다 | 통곡의 미루나무 | 청자 참외 모양 병

서촌나들이에 마음을 뺏기다 | 세계 최초 소나무 전통혼례식 | 해인사, 문화유산을 품다

청령포는 마냥 슬프다 | 생명의 원천, 태실을 찾다

 

 

4부 우리들 인생이 바로 수필이다

 

나의 자화상을 쓰다 | 어느 할머니의 기도 | 다 잘 할 수는 없다

그녀가 나를 보고 웃는다 | 어머니의 혼수용품 | 남편을 위한 특별휴가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 나의 삶이 나의 수필이다

소소하지만 단단하게

배연국 지음 | 판형 130×190 |면수 272면
분야 에세이 | 발행일 2020년 1월 2일
ISBN 979-11-86578-81-0 03180 | 값 14,000원

■ 책 소개

“소확행이 무엇인고? 소확행을 찾아오너라”
천사들이 전하는 ‘인생 우화’ 28가지 이야기

손바닥 안에서 세상을 보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우주로 여행할 수 있는 비행체까지 개발한 오늘날 우리 인간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가진 것은 늘었으나 마음은 가난해졌고, 지식은 많아졌으나 지혜는 줄었고, 수명은 늘었으나 어떻게 살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
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상회의를 소집했다. 수많은 천사들 중에서 스물여덟 명이 대표로 긴급회의에 참석했다.
“내가 인간을 창조한 것은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니라. 그런데 행복하기는커녕 불행하다고 느끼는 인간들만 자꾸 늘고 있다.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너희들은 지상으로 내려가 인간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한 가지씩 찾아오너라.”
신의 명령을 받은 스물여덟 명의 천사들은 지구별로 향했다. 천사들에게는 각자 천일의 기간이 주어졌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인간의 직업을 갖고 인간으로서 생활을 했다. 그들은 신이 약속한 기한 동안 자신들이 발견한 ‘소확행(小確幸)’을 보따리에 담아 천상으로 귀환했다.
신은 소확행의 지혜들을 4개의 상자에 담았다. 천사들이 고난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지구별에서 채록한 지혜의 보따리인 셈이다.
이 책은 천사들이 인간 세상의 소확행을 찾으러 가는 여정과 그들이 찾아낸 지혜의 보따리를 ‘인생 우화’의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천사들이 찾은 인간의 소확행은 무엇일까. 인간의 삶과 허구를 꿰뚫는 진실과 교훈,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 가보자.

 

■ 출판사 서평

당신의 삶이 팍팍한가? ‘소소하지만’ 그 속에서 진실과 마주하라!
여기 지혜의 보따리가 있다! ‘단단하게’ 행복한 삶을 꿈꾸라!

인간은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다. 신께서는 자신의 자녀들이 온전한 기쁨을 누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언제나 팍팍하기만 하고 늘 부족하기만 했다.
‘나는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물질적 풍요가 넘치고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던 질병들도 대부분 사라졌다. 그런데 왜 불행의 늪에 빠지는 인간들이 늘고 있는가?’
신의 고뇌는 더욱 깊어졌다. 신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천상회의를 소집한다.
“이제 방향이 정해졌느니라. 너희들은 지상으로 내려가 인간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한 가지씩 찾아오너라. 그런 지혜들을 널리 전파한다면 인간이 더 행복해지지 않겠느냐. 자, 떠나거라.”
신의 명령을 받은 스물여덟 명의 천사들은 지구별로 향했다. 천사들에게는 각자 천일의 기간이 주어졌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인간의 직업을 갖고 인간으로서 생활을 했다. 인간처럼 희로애락을 갖고 인간의 입장에서 진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천사들은 지구 곳곳을 돌아다녔다. 가끔 어른이나 아이로 변하거나 투명인간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행복에 도움이 된다면 고귀한 신분에서부터 미천한 거지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가리지 않고 만났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인간까지 만나 행복의 지혜를 구했다. 그들은 신이 약속한 기한 동안 확실한 행복을 ‘소확행(小確幸)’의 보따리에 담아 천상으로 귀환했다.
신은 천사들이 가지고 온 보따리를 차례로 풀었다. 이야기를 읽어가던 신의 얼굴이 밝게 빛났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음성은 감동으로 가늘게 떨렸다.
“너희들이 행복의 씨앗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겠구나! 여기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행복의 길잡이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간들이 이것만 숙지한다면 불행의 늪에서 헤쳐 나올 수 있을 것이야.”
신은 소확행의 지혜들을 4개의 상자에 담았다. 첫 번째 상자에는 Attitude라는 표지를 붙였다. 자기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두 번째 상자에는 ‘존재’를 의미하는 Being이 부착되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상자엔 ‘좋은 접촉’을 뜻하는 Contact, ‘내려놓음’의 Disburdening이란 글귀가 씌어졌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상자에 담긴 소확행 이야기들이다. 천사들이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지구별에서 채록한 28가지 지혜이다.
이 책은 천사들이 찾은 28가지 지혜의 보따리를 ‘인생 우화’의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책의 제목이 말하듯 우리가 일상에서 알고 있는 ‘소소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인간 삶의 허구를 꿰뚫어 그 속에 담긴 진실과 교훈을 ‘단단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우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실존 인물도 있지만 작가의 상상으로 그려낸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천사들도 신화와 별자리 설화들을 재가공한 것이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이 들지? 토끼가 힘들까, 거북이가 힘들까?
당신의 행복이 1cm쯤 더 자라기를 소망한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

우리 앞에 놓인 인생은 절대 녹록지 않다. 인생(人生)에서 生의 글자가 소(牛)가 외나무다리(一)를 건너는 모습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슬아슬한 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너가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삶은 토끼처럼 출세가도를 질주하는 사람이나 거북이처럼 굼뜬 사람이나 어렵기는 매한가지이다. 거북이가 보기엔 토끼는 힘 하나 안 들이고 달리는 것 같지만 빨리 달리느라 턱 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견뎌야 한다. 토끼가 보기에는 굼벵이처럼 움직이는 거북이는 게으르고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거북이도 평생 무거운 등딱지를 지고 가느라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이런 힘든 인생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여기 아프리카 원주민 일화에 해법이 있다. 미국 선교사가 포교를 하기 위해 원주민 마을을 찾았다. 마을 앞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비가 온 후라서 물살이 제법 거칠었다. 그런데 강을 건너는 원주민들의 모습이 매우 특이했다. 저마다 큰 돌을 머리에 이거나 가슴에 안는 것이다.
선교사는 ‘그냥 건너면 쉬울 텐데 굳이 무거운 돌을 안고 건너나?’라고 생각했다. 선교사에게도 돌을 하나 주기에 마지못해 받았다. 그는 강을 중간쯤 건너고서야 그 연유를 깨달았다. 돌이 없으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각자 자기 삶의 무게를 지고 강을 건너는 것이다. 인생의 강은 눈에 보이는 강보다 훨씬 물살이 세고 아득하다. 거친 세파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각자 무거운 돌을 하나씩 안아야 한다. 만약 고난과 시련으로 삶의 무게가 무겁다면 원망하기보다는 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나를 단단히 지탱해주는 것으로 여길 일이다. 이런 긍정의 자세로 고난에 대처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유사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행복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너무 거창하고 화려한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느끼고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에 만족한다면 행복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
부디, 이 책을 덮었을 때 당신의 행복이 1cm쯤 더 자라났기를 소망한다. 당신은 그런 행운을 가질 자격이 있다.

 

■ 본문 속으로

괴테는 “저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보일락 말락 하는 작은 간이역’이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바쁘게 살면 ‘행복의 간이역’을 놓치기 쉬우니 삶의 속도를 늦출 것을 당부했어요.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바쁘게 사느라 간이역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인생에서 진짜 기쁨을 누린 시간은 17시간밖에 되지 않습니다.”
-본문 <프롤로그> 중에서

아담하게 꾸며진 가게가 천사의 시야에 들어왔다. 노란 출입문에 이런 글귀가 씌어 있었다.
‘당신만큼 괜찮은 사람 난 못 봤어
그러니까 늘 당당하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문구가 천사의 가슴에 쿵 하고 박혔다. 그동안 스스로 괜찮은 천사라고 생각한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천사는 살며시 문을 열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본문 <나도 왕이다!> 중에서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지. 그 많은 별들 중에서 나에게 새소리를 들려주고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차려주는 별은 지구 하나뿐이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종교, 얼마나 많은 지식과 물건들이 있나? 그런데도 행복하지 못한 것은 우리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일 걸세.”
“맞아! 조금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행복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우리가 매일 기쁘진 않지만 기쁜 일은 항상 주위에 있지.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할 뿐이야.”
-본문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중에서

“제 엄마가 아빠와 싸우면서 30년 전의 일까지 끄집어내는 걸 보았어요. 엄마는 그 긴 세월 동안 뜨거운 석탄을 가슴에 담아놓고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마음속에 분노와 미움을 간직하면 자신이 가장 괴롭습니다. 분노와 미움이 있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고 행복에서 멀어집니다. 1분간 화를 내면 1분 동안 행복이 증발됩니다.”
분노는 마음속의 폭군이다. 평소에는 내가 폭군을 조종하지만 분노하면 그 폭군이 되레 나를 조종한다. 지금 화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면 분노의 파편이 서로에게 날아가지 않도록 당장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알래스카 이누이트족은 화가 나면 하염없이 걷는다고 한다.
-본문 <샤런, 금방 끝날 거야> 중에서

행복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행복의 지혜를 터득했다면 행복을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성공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의 10퍼센트만이라도 행복에 쏟아보라.
행복을 위한 지혜는 스물여덟 명의 천사들이 이미 마련해두었다. 이제 인간에게는 스스로 상자를 열고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그 일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행복의 상자와 열쇠는 각자의 마음속에 있으니까.
-본문 <에필로그> 중에서

 

■ 지은이

배연국

이번 생은 처음이다. 열 살 먹은 아이도, 백 살 먹은 할머니도 오늘 삶은 처음이다. 미리 연습할 수 없고 실수했다고 해서 다시 살아볼 방법도 없다. 삶이 어렵고 힘든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 삶에서 행복의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야 한다. 그때 필요한 비장의 무기가 절대 긍정이다. “오늘은 무슨 날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야.” 곰돌이 푸가 스스로 묻고 대답한 것처럼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무장해야 한다.
이런 단단한 희망을 안고 매일 아침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전국에 ‘소확행’ 강연을 하면서 사람들과 행복을 교감한다. 검색보다 사색을 좋아하고 꽃과 나무와 하늘과 물방울을 사랑한다.
글쟁이로 언론사에 30년째 몸담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기자상을 두 번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확행》, 《사랑의 온도》, 《거인의 어깨를 빌려라》, 《어린이를 참부자로 만드는 돈 이야기》 등이 있다.

 

■ 목차

prologue - 신도 고민이 많다

첫 번째 상자 - 태도 Attitude

01 빨리 줘요, 내 돈! 단델레온
02 호사보다 무사가 낫다 레푸스
03 돌멩이를 끓이는 법 로투스
04 반지꽃과 오랑캐꽃 바이올라
05 두 마리 개를 조심하세요 데네브
06 두 번째 화살에 맞지 마라 아푸스
07 기쁨을 발견하는 능력 시카모어


두 번째 상자 - 존재 Being

01 우주가 거하는 당신에게 경배합니다 스피카
02 너 자신이 되어라 드라코
03 What, How, 그리고 Why 크럭스
04 나도 왕이다! 시리우스
05 당신도 사업가입니다 데메테르
06 발바닥에 고마움은 표했소? 카펠라
07 수도원을 탈출한 수도사 에리다누스


세 번째 상자 - 좋은 접촉 Contact

01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 리브라
02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폴라리스
03 스마트폰을 충전하듯이 아딜
04 말이 다리를 저는 까닭 카스토르
05 고마리도 낯꽃을 피우고 있었다 가데니아
06 언어의 집을 짓다 알키바
07 나무를 끌어안은 인디언 파이시스


네 번째 상자 - 내려놓기 Disburdening

01 아침은 드셨나요? 라이라
02 아직도 여인을 업고 있는가 델피누스
03 샤런, 금방 끝날 거야 레오
04 대체 누가 주인이오? 부테스
05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 리겔
06 시간의 주인과 시간의 종 헤르메스
07 허리 좀 펴고 삽시다 카노푸스

epilogue - 행복은 동사다
작가의 말 - 돌을 가슴에 안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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